겨울에 안경을 쓰고 찬바람을 맞다가 따뜻한 실내로만 들어가면 안경렌즈에 김이 서렸다. 요즘은 사시사철 미세먼지와 황사의 습격으로 마스크를 쓰는 날들이 많아졌지만 수시로 안경에 김이 서리면서 마스크를 벗었다 썼다 하고 안경도 여러 번 닦아야 했다. 그때마다 그냥 안경 쓰는 사람의 숙명이라고만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는 일조차 포기했다.

그때 ㈜블루골드의 김봉현 대표만은 다른 생각을 했다. 서울대학교와 미네소타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하고 관련 업계에서 연구를 이어가던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로 많은 사람들의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품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연구를 지속하던 김 대표는 '김서림방지 안경클리너 루이'를 들고 해당 브랜드를 설립했다.

해당 제품의 핵심기술은 렌즈 표면에 첨단 나노입자로 극히 얇은 초친수 코팅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또한, 물을 좋아하는 성질의 초친수와는 반대로 물을 밀어내는 성질인 초발수 기술을 이용해서 의류와 가죽에 뿌려 물을 튕겨내는 '방수스프레이 텍스드라이 S'도 개발했다. 공기의 흐름까지 막는 일방 방수와 달리 초발수 성질을 이용한 해당 브랜드의 기술은 내부가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렇게 초기부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초친수와 초발수 기술이 낯설기도 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군이라는 점에서도 망설였다. 대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판매처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무작정 전화를 돌리고 제품을 싸 들고 일일이 안경점 등을 돌아다니기도 해보았지만 문전박대도 부지기수, 성과가 있어도 그때뿐이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체계적인 마케팅과 유통의 도움을 간절히 찾던 해당 브랜드는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아임스타즈'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안내하는 지원 사업을 꼼꼼히 확인해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초기 제품 시장 진입 지원, 소셜커머스 입점 지원, 4대 TV 홈쇼핑 방송지원, 우수중소기업마케팅대전은 물론 온라인 상세페이지 제작을 지원받고 정책매장 행복한 백화점에도 입점하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2014년에 설립돼 처음 25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해당 브랜드는 이후 2015년 4억9700만 원, 그리고 2016년에는 19억11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4명이 시작했던 사원의 수도 지금은 14명으로 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장 큰 도약은 2017년 카카오 상품 소싱에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카카오메이커스 입점 지원에 선정된 해당 브랜드는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한 달여 만에 28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바람을 일으켰다. '김서림방지 안경클리너 루이'는 14차를 이어간 판매를 모두 매진으로 마무리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마케팅·유통 지원 플랫폼의 덕을 톡톡히 본 해당 브랜드는 앞으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했던 블루골드의 이승재 마케팅기획팀 매니저는 "본사가 가진 기술의 활용폭은 상당히 넓다"며 "B2B와 B2C를 모두 넘나들며 다양한 산업과 소비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여러 제품들의 개발을 이어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고비를 맞이하고 또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아임스타즈의 지원이 필요하고 또 유용한 일이 많을 것이라 믿는다"라며 "해당 플랫폼의 지원을 통해 저희가 성장하고 또 저희의 실패와 성공을 통해 해당 플랫폼은 지원프로그램을 개선·신설하면서 동반 성장을 이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아임스타즈는 중소기업벤처부와 함께 우수중소기업마케팅대전, 공동AS 지원, 정책매장 입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